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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12 10:49
[동화] 다섯 그릇의 사랑
 글쓴이 : 김복숙
조회 : 148  
다섯 사람의 식사가 부족하다는 말만 자꾸만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아다닙니다. 찬이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곤 살금살금 펄펄 끓고 있는 솥 단지 곁으로 갔습니다. 솥뚜껑을 살며시 열고 옆에 놓여 있는 함지박에서 물을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세어 솥 안에 부었습니다.

톡- 톡- 톡. 국수를 써는 어머니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엄마. 꼬랭이.”
“옛다!”
엄마는 국수를 자르고 남은 꼬랭이를 찬이에게 주었습니다. 찬이는 국수 꼬랭이를 숯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찬이의 입안에는 침이 가득 고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합니다.
“찬아! 어서 가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렴.”
찬이는 아직 노릇해 지지도 않은 꼬랭이 두어개를 후딱 집어들고는 달음질을 쳤습니다. 동네 작은 교회 앞 마당에는 집없는 사람들이 찬이네 집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옹송거리며 모여 있습니다.


“커억… 퉤퉤..”
얼굴이 군고구마껍질처럼 쪼글쪼글한 할아버지가 자꾸만 침을 뱉습니다. 할아버지의 옥수수 수염 같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밀집 모자 밖으로 바람에 날립니다. 팔 하나가 없는 아주머니의 치맛자락을 꼬옥 거머쥔 여자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립니다.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세어보다가 찬이는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오기 전에 어서 집으로 가야지……”
찬이는 사람들을 세어보았습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오늘은 열여섯 그릇밖에 안 된다고 그랬는데… 어휴! 스물 한 명이나 되네.”
찬이는 걱정이 가득한 아빠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찬이네 집 마당에서 걸린 큰 솥에서 김이 무럭무럭 피어 오릅니다. 아빠는 땀을 뻘뻘 흘리며 불을 지피고 있었고 어머니는 조금 남은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밀어 돌돌 말아 썰고 있습니다.
“큰일인걸. 다섯 그릇이나 모자라니…….”
“그러게 찬이를 내보내지 말고 당신이 나가보라고 했잖아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까칠합니다.
찬이는 마당 한 귀퉁이에 서서 애꿎은 아카시아 잎만 뚝-뚝 따고 있습니다.
‘국수가 모자라서 어떻게 하지? 에이, 왜 엄마 아빠는 우리 먹을 양식도 없으면서 이 사람들을 데려다 먹이는 거야…….


“콜록-콜록”
계속 침을 뱉던 할아버지가 감기가 오는지 마른 기침을 합니다.
“빨리 뜨끈한 칼국수 국물이라도 마셔야 할텐데…”
할아버지는 눈곱이 껴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국수를 넣어 삶기만 하면 되요.”
어머니의 손놀림이 자꾸만 빨라집니다.
“자! 이젠 그릇에 국수를 퍼서 담기만 하면 되겠구나!”
어머니가 무거운 걸음으로 부엌에 그릇을 챙기러 갑니다. 그러나 찬이는 여전히 아카시아 잎만 똑똑 뜯어내고 있습니다. 다섯 사람의 식사가 부족하다는 말만 자꾸만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아다닙니다. 찬이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곤 살금살금 펄펄 끓고 있는 솥 단지 곁으로 갔습니다. 솥뚜껑을 살며시 열고 옆에 놓여 있는 함지박에서 물을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세어 솥 안에 부었습니다.

※ 본 컨텐츠는「목마르거든」와 제휴에 의해 제공됩니다.
         : 황복실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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